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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조 유동자금 리츠 '기웃'…갭투자 대신 리츠 뜬다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9-05-27 17:38:31
  • 조회수 133

1100조 유동자금 리츠 '기웃'…갭투자 대신 리츠 뜬다

장기 우량주 투자, 저금리 시대 노후대비 자산 확보 기여
기관 청약만으로 공모주식 소진 어려워…분리과세 필요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9-04-23 07: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상장리츠에 대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유동자금이 몰렸으나 수익악화에 공실위험까지 투자 리스크가 커지자 안전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가 대안 투자재로 뜨고 있다. 

특히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독점해 온 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와 전셋값 하락으로 갭 투자(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의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를 포함한 부동산 직접투자에 비상이 걸리자 간접투자 방식인 리츠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츠란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임대수익 등)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보통 만기와 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어 단기적금처럼 운용되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만기가 없는 리츠는 장기 우량주 투자에 가깝다.

리츠는 그동안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가 투자하는 사모리츠 위주로 운영해 일반인이 투자할 기회가 부족했다. 모집절차 이행 때 추가비용 소요, 까다로운 상장조건, 객관적인 투자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리츠 활성화를 위해 연초 상장절차 간소회 계획을, 최근에는 사모리츠와 관련한 법안 개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츠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상장한 리츠 수익률이 올해 국내 국채 수익률보다 최대 5.6%포인트(p)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츠는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질 때도 안정적 주가를 유지하면서 5.6~7%의 배당을 거둬들였다. 

김규현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리츠는 부동산자산에 기반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며 "중위험·중수익으로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 노후대비 자산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리츠 상품의 성격상 노후대비 자산확보를 위한 투자처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만희 한국부동산금융투자포럼 회장(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것은 시중에 넘치는 1100조원의 유동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주택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며 "리스크는 작고 수익률은 높은 공모리츠가 대중화하면 직접 투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리츠가 사회간접자본시설(SOC)나 도시재생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 추진 중인 3기 신도시는 리츠로 공모한 자금을 활용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도로·철도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같이 보급된다면 2기 신도시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리츠는 총 225개이며 시장 규모는 43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이 중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는 6개(약 1조7000억원)에 불과하다. 연초 시장에 관심을 모았던 국내 최초 조원 단위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는 연내 리츠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준비해오던 리츠 IPO일정을 늦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대형 공모 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적 목적 신상품이 도입될 때 적용하는 분리과세를 통해 유동자금을 리츠쪽으로 돌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를테면 '분리과세'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 한 대규모 공모 리츠가 소화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자산가들의 청약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기관 청약만으로 공모주식을 모두 소진하긴 힘들다. 

현재 정부는 개인의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을 타 종합소득과 합산, 종합소득세율로 과세하고 있다. 리츠의 평균 연 배당수익률이 7%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가들이 자칫 대규모 청약에 나섰다가 과중한 세금을 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의 공모 철회가 롯데, 신세계 등 후발주자들의 도전까지 막고 있는 모양새"라며 "시장 여건이 개선되기 까지 대규모 공모 리츠가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어 "리츠 관할이 국토부와 금융위원회로 나뉘어 있는 것도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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